현대중공업이 LR3(Long Range3)로 불리는 대형 석유제품선을 추가수주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21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쿠웨이트 선사인 AMPTC(Arab Maritime Petroleum Transport Co)로부터 15만8000DWT급 석유제품선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2척의 동형선을 수주하며 체결한 옵션계약 행사에 따른 것이다.

AMPTC는 지난해 발주한 선박이 올해 9월과 10월에, 이번에 발주한 선박은 오는 2017년 10월과 11월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업계에서는 지난해 발주한 동형선이 척당 약 65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으므로 이번에 발주한 선박들의 선박가격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건조되는 선박에 대해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해보다 황산화물(SOx) 등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규제를 지난해보다 강화한 ‘Tier III’ 기준을 적용키로 함에 따라 선박가격이 다소 올라갔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해 발주한 선박들과 달리 이들 선박에 ‘Ice-class 1C’ 등급의 내빙기능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선박가격은 기존 동형선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발주한 선박은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가장 큰 규모의 석유제품선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5만DWT급 석유제품선은 MR(Medium Range)탱커, 7만~8만DWT급 석유제품선은 LR1(Long Range1), 11만5000DWT급 석유제품선은 LR2(Long Range2)로 부르며 선박 크기별로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운항 중인 석유제품선 중 이보다 큰 선형은 지난 2006년 건조된 캐피털프로덕트파트너스(Capital Product Partners)의 16만2400DWT급 ‘밀티아디스(Miltiadis)’호가 유일하다.

이들 선박이 모두 인도되면 AMPTC는 기존 시장에 단 한 척밖에 없는 수에즈막스급 석유제품선을 4척이나 보유하게 된다.

AMPTC는 현재 원유운반선 및 석유제품선, VLGC(초대형가스선) 2척 등 총 9척의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