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VLCC(초대형원유운반선)를 수주하며 올해 누적수주금액을 45억 달러로 늘렸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Angelicoussis Group)의 유조선 계열사인 마란탱커스(Maran Tankers)로부터 31만9000DWT급 VLCC 2척을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길이 336m, 폭 60m 규모에 고효율 엔진 및 최신 연료절감 기술이 적용된 이들 선박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17년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32만DWT급 VLCC는 최근 9500만 달러에 발주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선 지난 9월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들은 대우조선이 협상을 진행 중인 VLCC가 척당 9400만 달러에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1월에도 마란탱커스와 31만9000DWT급 VLCC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척당 선가는 9900만 달러였다.

이를 포함해 대우조선은 올해 안젤리쿠시스그룹으로부터 VLCC 6척, 수에즈막스 유조선 2척 등 총 8척의 유조선을 수주하며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94년 대우조선과 첫 계약을 체결한 안젤리쿠시스그룹은 지금까지 총 84척의 선박을 대우조선에 발주했으며 현재 25척의 선박이 옥포조선소 및 대우조선 루마니아 법인인 망갈리아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자금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은 채권단의 지원방안 발표 이후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주재개와 생산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회사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지만 고객사의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다”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토대로 높은 품질의 선박을 건조해 신뢰에 보답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들어 총 45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올해 초 연간수주목표를 130억 달러로 정한 대우조선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연말까지 수주목표의 절반을 채우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