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이 영국 선사로부터 최대 4억4천만 달러 규모의 아이스클래스 유조선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선박은 인도 후 오일메이저인 쉘(Shell)에 장기용선될 예정인데 쉘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용선계약을 체결하며 유조선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젤리코탱커즈(Jellicoe Tankers)로부터 11만5천DWT급 유조선 4척을 수주했다.
젤리코탱커즈는 이번 선박 발주로 선주사 무대에 데뷔하게 됐으나 계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업계에서는 이들 선박이 아이스클래스 ‘1C’ 등급으로 건조돼 오는 2017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척당 선가는 5천5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동형선 4척에 대한 옵션계약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젤리코탱커즈는 2년 전만 해도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4척에 대한 상업적·기술적 관리업무에 주력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16척, LR2탱커 2척으로 관리하는 선단이 크게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선단을 관리하는 선사는 선주사와 용선사 사이에서 선박의 용선과 유지보수 등에 대한 업무로 수익을 추구한다”며 “시장이 활발하고 용선료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이와 같이 관리업무를 주력으로 하는 선사들이 늘어나며 선주사와 용선사 사이에 몇 개의 관리 선사가 연결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젤리코탱커즈가 발주하는 이번 선박은 인도 후 장기용선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프로젝트 애드미럴(Project Admiral)’이라는 암호명 외에 용선사를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업계에서는 글로벌 오일메이저인 쉘(Shell)이 이들 선박을 용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젤리코탱커즈가 발주하는 이번 선박들에 대해 쉘이 장기용선 계약을 체결했으나 쉘에서 지나치게 낮은 수준의 용선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따라서 젤리코탱커즈가 이번 용선계약을 통해 얻는 이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박들도 쉘이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면 쉘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장기용선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며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전문 조선소로 알려진 대한조선은 벌크선 시장 붕괴에 따라 유조선 및 컨테이너선으로 수주선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금상선은 지난달 STX조선해양에 LR1탱커 8척(옵션 4척 포함)을 발주한 바 있는데 이들 선박은 인도 후 장기용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오발(Project Oval)’이라는 것 외에 장금상선이 체결한 장기용선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쉘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 2월 장금상선은 대한조선과 총 10척에 달하는 LR2탱커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이 중 4척은 기존 발주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에 대한 선종변경 계약이어서 실제 발주한 선박은 6척이다.
오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인 이들 선박도 인도 후 쉘에 장기용선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