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9일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총 계약금액은 4천901억원이며 계약 종료일은 오는 2017년 2월 15일이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화(1달러=1천50.6원 기준)로 환산할 경우 척당 계약금액은 약 1억5천500만 달러 수준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1천600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 8월 삼성중공업이 스콜피오(Scorpio Group)로부터 수주한 1만9천TEU급 선박의 척당 가격이 1억5천300만 달러로 알려진 바 있어 대우조선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의 크기는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계약 자체가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서도 보도된 바 없이 비밀리에 진행됨에 따라 실질적인 선박 운영사는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일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글로벌 선사들이 초대형 선박 발주경쟁에 나설 당시 1만TEU급 이상의 선박을 발주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던 MSC는 중국에 의해 무산된 ‘P3 네트워크’를 추진하면서 머스크라인(Maersk Line), CMA-CGM에 비해 보유하고 있거나 발주 중인 초대형 선박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한 ‘P3 네트워크’ 무산 이후 머스크라인과 ‘2M’을 결성해 미국 FMC(US Federal Maritime Commission)의 승인을 받아 초대형 선박에 대한 필요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MSC가 그동안 중국 금융권 또는 타 선사를 통해 선박을 발주하고 이를 용선하는 방식으로 초대형 선박 확보에 나섰던 만큼 이번에도 선박 발주의 배후에 MSC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OOCL, MOL도 올해 중 1만8천TEU급 이상 선박 발주를 추진 중이어서 국내 조선업계의 추가수주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