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은 지난 27일 (주)일승 지분 100%에 대해 최종인수인으로 선정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인수 예정금액은 100억원으로, 연내 잔금 납입 및 법원 최종허가 등 관련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부산 녹산공단에 위치하고 있는 일승은 지난 1988년 설립돼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조선기자재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설립 이후 선박용 분뇨처리장치(S.T.P, Sewage Treatment Plant), 기름청정기·조수기 등을 제조하고 있다.
주요 제품인 S.T.P는 국내 시장 점유율 80%, 해외 시장 점유율 2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명실상부 선박용 분뇨처리업계 1위의 회사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세계 3대 조선사를 비롯해 한진중공업·STX,·SPP·성동조선·대선조선 등 대부분의 국내 조선사와 해외시장에선 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그리스 등 유럽 조선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 오염방지 설비형식 정부 승인으로 여객선 및 카페리 등 대형선박에 대한 수주 증대도 기대된다.
Vacuumarator Pump 국산화 등 지속적으로 R&D 역량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해양플랜트 설비용 오수처리장치 납품, 고급 여객선 등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해외 영업을 확장할 계획이어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세진중공업이 일승을 인수한 배경에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정에 따라 300t 이상 선박에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선원 10~15명 이상이 승선하는 배에는 분뇨·하수처리기가 반드시 있다.
그러나 이런 설비를 만드는 회사는 몇 안 된다. 국내에는 일승 외에 한두 곳이 있을 뿐이다. 이른바 틈새시장과 블루오션을 공략하는 셈이다.
세진중공업은 앞서 2017년 7월 배기가스 세정창지(EGCS) 분야에서 세계 빅3로 꼽히는 노르웨이 클린마린사와 선박 배기가스 탈황설비의 제품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황산화물(SOx) 규제에 따른 새로운 시장 형성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에선 세진중공업의 일승 인수가 오수처리장치와 더불어 BWTS·스크러버 연계 등 다양한 환경규제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교두보로 보고 있다.
자체 기술역량 강화 및 글로벌 조선환경기술업체와 라이센싱으로 IMO 환경규제에 따른 신시장에서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 및 발전, 영속성을 감안해 조선환경기자재 일류기업인 일승을 인수하게 됐다"면서 " 인수 후 신규사업 진출과 해외시장에서 성장을 꾀하는 가운데 3년 내 IPO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