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중소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세계 1위 선급회사인 영국 로이드선급협회와 LNG 선박 공동 기술협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기술 협약으로 국내 중소 조선소의 숨통도 트일 전망이다.
LNG산업기술협동조합은 지난 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가스텍 2017' 전시회에서 영국 로이드선급협회(Lloyd's Register·이하 로이드)와 1100㎥급 연안 운항용 소형 LNG 운반선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2015년 부산 경남 조선기자재업체 50개사가 모여 결성한 이 조합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환경 규제에 맞춰 그동안 LNG 선박을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섰다. LNG 기자재 모듈화 및 표준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온 결과 로이드로부터 기술에 대한 인정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협약은 친환경 에너지인 LN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비교적 접근이 어려운 도서지역과 내륙 연안 등지에 LNG 사용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바지 형태의 소형 LNG 운반선에 대한 공동개발을 목표로 한다.

LNG 운반선은 조합을 중심으로 한 국내 독자 개발 기술을 대거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LNG 연료공급 시스템이나 LNG 저장 화물창 등은 모두 조합과 회원사가 협력해 개발한 신기술이다.

LNG산업기술협동조합은 로이드와의 공동개발 및 인증을 통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시아와 유럽 및 미주지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수행할 방침이다.

특히 대형 조선소를 벗어나 중소 조선소에도 기자재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본부 관계자는 "조합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 기술 개발을 통해 중소 조선소에서 소형 LNG 선박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며 "중소 조선소의 기술 개발 용역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 생산에 따른 인건비가 대형 조선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산단공 최수정 부산본부장은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자생적으로 결성된 LNG산업기술협동조합이 조선산업 생태계를 새로 만들어 가고 있다"며 "조만간 인도네시아로부터 LNG 선박 수주도 뒤따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