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최악의 불황으로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과 철강업의 지난해 매출이 폭락했다.
 
16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부산지역 주요 제조업 2016년 동향 및 2017년 전망 조사'에 따르면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의 매출이 2015년과 비교해 8.7%나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부산상의가 지역의 6개 주요 제조업종 각 상위 50개 업체 총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고, 209개 업체가 응답했다.

조선기자재업은 지난해 매출 폭락의 이유로 △전 세계 선박 발주 부진 △원청업체 단가 인하 압력 심화 △금융기관 유동성 공급 축소 △대중국 가격경쟁력 열위 등을 꼽았다. 조선기자재업체의 94.3%가 "지난해 매출 목표에 미달했다"고 답해, 불황에 대한 체감도가 수치상의 감소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고용 인원도 7.3%나 감소했다. 

조선업 불황의 여파는 철강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부산지역 철강업의 지난해 매출이 7.1% 감소했다. 철강업은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불황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시장 잠식 등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들 업종은 올해 매출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기자재업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3.4%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기자재업체들은 국내 조선사의 '수주절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올해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업도 올해 매출이 2016년 대비 5.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