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플랜트 사업, 박막형 태양전지 공장 설립, EVA 생산시설 건설공사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수주하면서 성공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제 2의 반도체로 불리는 CIGS 박막 태양전지 공장 설립을 위한 첫 발을 그리고 STX는 아제르바이잔이 위치한 카스피해 지역 석유화학플랜트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1위 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제 2의 반도체’로 불리는 CIGS 박막 태양전지 공장 설립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2일 충북도청에서 김정래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비롯해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종윤 청원군수, 파브리스 디디에르(Fabrice Didier) 프랑스 생고방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창 외국인 투자지역 내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생고방 그룹은 충북 오창 외국인 투자지역에 2015년까지 연간 400MW(메가와트) 생산 규모의 박막 태양전지(CIGS) 공장을 건설하게 된다. 이 공장은 총 23만 1천㎡(약 7만 평) 규모로 2011년 3월 공사에 들어가 각각 100MW 규모의 박막형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4개 동과 사무실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유리·건축자재 업체인 프랑스 생고방 그룹과 50대 50의 비율로 투자해 박막 태양전지(CIGS) 합작법인인 ‘현대아반시스(Avancis)(주)’를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유리나 특수 플라스틱 기판 위에 얇은 막 형태의 전지를 붙여 만드는 것으로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결정형 태양전지에 비해 제조비용이 적게 들고 외관이 우수해 건물 지붕 등 적용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CIGS 박막형 태양전지는 다른 박막형 태양전지보다 고효율화 가능성이 크고 대형·대량 생산 기술이 확보되면 추가적인 비용 절감도 가능해 향후 태양광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고 효율의 박막태양전지를 양산하고 있는 생고방 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함으로써 현재 초기 단계에 있는 국내 박막 전지분야의 양산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김정래 부사장은 “이번 공장 설립을 계기로 현대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결정형과 박막형 태양전지를 모두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오는 2015년이면 차세대 태양광 시장인 박막 전지분야에서 세계 5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아반시스(주) 공장이 최종 완공되면 1천여 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되고 연간 약 5백억 원의 인건비가 지급되는 등 세수 증대와 함께 원자재, 장비, 유통과 연관된 산업이 발전해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STX중공업(대표이사 여혁종 사장)는 메탄올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며 카스피해 지역 석유화학플랜트 사업에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STX중공업은 지난 9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AZMECO(Azerbaijan Methanol Company)사와 2,400억 원 규모의 메탄올플랜트 건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수도인 바쿠(Baku) 인근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거행된 이날 계약식에는 여혁종 STX중공업 사장, AZMECO사 니자미 피리예브(Nizami Piriyev) 회장, 아제르바이잔 정부 각료 및 산업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STX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설계부터 기자재 구매, 시공까지 진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제르바이잔 바쿠 인근 가라닥(Garadagh) 지역에 건설될 이번 메탄올플랜트는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3년 3월 완공 후 하루 2,000톤 규모의 메탄올을 생산, 인근 유럽국가에 공급하게 된다. 특히 아제르바이잔 내에서 메탄올의 주원료가 되는 천연가스가 생산되고 있어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 또한 확보했다.
메탄올은 다른 연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기가스 배출량은 적고 에너지 효율은 높아 LPG, 자용차용 디젤 연료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메탄올의 세계 최대 소비국은 중국이며 우리나라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AZMECO사는 사업 확대를 위해 이번 메탄올플랜트를 비롯해 다수의 프로젝트를 구상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혁종 STX중공업 사장은 “AZMECO사가 추진하고 있는 다른 플랜트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카스피해 지역에서 추가 수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운송, 트레이딩 등 STX그룹의 다른 사업부문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IPC(International Polymers Company)가 발주한 3억 8천500만 달러(한화 약 4천 400억 원)규모의 EVA(Ethylen Vinyl Acetate: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생산시설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에 수주한 EVA 생산시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최대의 산업단지로 전세계 석유화학 제품의 약 7%를 생산하고 있는 알-쥬베일 산업단지 내에 들어선다. GS건설은 연간 20만 톤의 EVA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기타 부대시설 건설공사를 32개월 여에 걸쳐 설계, 구매, 시공 일괄도급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발주처인 IPC는 사우디의 민간 석유화학기업인 시프켐(SIPCHEM)과 국내 한화케미칼이 합작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PE(폴리에틸렌) 분야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EVA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