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조선업계 최초로 친환경 선박 건조를 위한 목표와 전략을 제시해 화제다. 지난 1월 28일 열린 녹색경영 선포식을 통해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선형 설계,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30%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 최근 선박의 배출가스 규제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이번 녹색경영 전략 수립은 향후 조선업계를 주도하는데 매우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28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SK해운, 한진해운 등 선주사, 노르웨이 DNV선급 및 환경분야 교수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부터 ‘온실가스를 30% 감축한 친환경 선박 건조’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녹색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세계 조선업계에서 친환경제품 개발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녹색경영을 선포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이 날 삼성중공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 감축한 친환경 선박 개발, 녹색사업장 실현과 녹색 네트워크 구축, 에너지 제로 주택 출시 등의 3가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선형 설계, 폐열회수장치 및 저온 연소 등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각종 신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 및 민간 연구기관과 함께 LNG 및 수소연료전지, 초전도 전기추진 모터 및 케이블,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등을 개발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선박을 건조할 것이라 밝혔다. 실제 현재 개발 추진 중인 각종 친환경기술을 13,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박이 1년 동안 저감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나무 1,200만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거의 같아, 삼성중공업이 1년에 60척을 건조하는 상황에 비춰볼 때 매년 7억 2,000만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얻게 된다. 한편 IMO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3%를 차지하는 선박에 대해 배출가스 규제기준을 수립 중에 있어, 친환경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업체가 향후 조선 및 해운업계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992년 이중선체 유조선, 2001년 전기추진 LNG선 등을 세계 최초로 건조했으며, 2009년에 자원순환 선도기업 환경부 장관상, 대한민국 기술대상 특별상 및 노르쉬핑에서 친환경 선박상을 수상하는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이날 선포식에서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개발 외에도 조선소 및 협력업체 사업장에도 녹색경영을 정착시킨다는 전략 하에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녹색경영위원회를 조직했다. 즉 ▲친환경 건조설비 개발 ▲친환경 도료 사용 ▲에너지 절감운동 등을 통해 조선소를 녹색사업장으로 조성 ▲협력회사의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한 기술 지원 및 인증시스템 도입 등 녹색 네트워크도 구축한다는 것.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은 “환경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한발 앞서 녹색경영을 정착시킴으로써 친환경 선박 및 주택시장을 선점하고, 지구환경 보존에도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사업부는 ▲고효율 단열자재 ▲신재생에너지 기술 ▲전력 효율화 설비 등 주요 요소기술에 대한 연구를 통해 외부로부터의 에너지 공급이 없어도 생활이 가능한 에너지 제로주택을 2011년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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