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조선산업은 2001년부터 시작된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Petrobras)의 선박 발주량 증가와 2003년 룰라정부에 의해 추진된 국내 선박건조 시 국내부품 사용 비율 증가로 성장을 거듭해 현재 건조 중인 선박수 면에서 세계 6위 조선국가로 부상하였다.
특히 브라질정부가 향후 브라질에서 발주되는 심해유전 개발용 시추선 및 선박이 브라질에서 건조되도록 함에 따라 브라질의 조선산업은 빠른 속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 조선기자재 공급망 부재 및 신용공여 부족이 장애요인
브라질 국책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에 따르면, 브라질 조선소의 주문량과 신규 투자금액이 550억 레알(약 314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브라질 조선소가 건조 중이거나 건조 예정인 선박이 총 195척으로 유조선 128척, 지원선 38척, 플랫폼 13척, 벌크선 7척, 컨테이너선 5척, 어선 4척 등이다.
브라질은 건조 중인 선박 수 기준으로 중국, 한국, 일본, EU, 인도에 이어 세계 6위 조선국가로 부상하였다. 브라질 조선산업 고용현황을 보면 최근 브라질 조선산업의 발전 속도를 알 수 있는데, 2000년 1910명에 불과하던 고용인원이 2009년에는 4만5000명으로 10년 새 24배나 증가하였다.
브라질 조선산업 고용인원은 향후 심해유전 개발에 따른 신규 조선소 5개가 세워지면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각 조선소들은 3500명까지 고용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신규 조선소에 대한 투자금액은 각각 10억 레알(약 5억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 알라고아스, 바이아(2개), 이스삐리또산토, 리오주에 건설될 예정이다.
브라질은 1970년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조선강국이었으나, 1980년대 외환위기로 조선산업이 부실화 된 후 2000년에 들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현재 브라질에는 25개 조선소가 있다.
브라질 조선소는 최근 5년간 원자재 수송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중국과 달리, 주로 해양석유시추선 건조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 조선산업은 석유시추선 분야에 독보적인 경쟁력이 있는 한국과 싱가포르에 주목하고 있다.
브라질의 조선산업은 Petrobras의 주문량 증가와 심해유전 개발로 활기를 띠는 것 외에 새로운 발주처 등장으로 기회를 맞고 있다. 베네수엘라석유공사(PDSVA)가 브라질 조선소 중 하나인 Eisa조선소에 10척의 유조선을 발주했으며, 브라질 최대 광산물업체인 Vale사의 경우 대형 철광석 수송선박 4척 건조를 위해 경쟁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브라질의 심해유전 개발에 따라 Sinergy그룹(Eisa 조선소 및 Maua조선소), Camargo Correa, Queiroz Galvao, OAS, Setal 등 브라질 국내 조선사뿐만 아니라 STX(한국), Jurong(싱가포르) 등 해외 조선업체들이 신규 조선소 건설을 결정하거나 기존 조선소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브라질에서 가장 현대화된 조선소인 Atlantico Sul에 지분 참여로 브라질 조선산업 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 조선산업의 주요 금융 지원 기관인 BNDES은행은 브라질에서 조선산업 성장을 가로 막는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효과적인 조선기자재 공급망 부족과 신용보장 문제를 꼽고 있다.
BNDES은행은 금융지원 및 자본투입이 필요한 분야로 베어링, 보일러, 컴프레셔, 디젤가스엔진, 기중기, 밸브, 엔지니어 서비스, 건설 및 조립 분야를 꼽고 있다. 컴프레셔, 대형 선박용 모터, 가스터빈, 계측기 등 브라질에서 생산되지 않는 제품의 현지 생산이 브라질 조선산업 성장에 관건으로 지적되었다.
브라질 조선업계 역시 현지에서 주요 핵심 부품 생산이 부족한 것을 브라질 조선산업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하고, 현재 브라질의 조선산업은 단순 선박 조립에 불과하다고 평가하였다.
브라질에서 대량 생산되는 유일한 제품은 조선용 후판에 불과하며, Usiminas가 유일한 생산업체이다. 브라질 조선업계의 가장 큰 불만은 Usiminas의 후판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Petrobras의 운송 자회사인 Transpetro사는 선박용 후판을 중국, 한국, 우크라이나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BNDES은행은 조선산업 지원 확대를 위해 신용보험시스템 구축과 함께 조선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표 1> 브라질 조선산업 고용 추이
(단위 : 명)
연도 | 2000 | 2001 | 2002 | 2003 | 2004 | 2005 | 2006 | 2007 | 2008 | 2009 |
고용인원 | 1,910 | 3,976 | 6,493 | 7,465 | 12,651 | 14,442 | 19,600 | 39,000 | 40,277 | 45,470 |
자료원 : Sinaval
<표 2> 주요 국별 선박 건조 현황
(단위 : 척)
국가 |
중국 |
한국 |
일본 |
유럽 |
인도 |
브라질 |
미국 |
싱가포르 |
아르헨티나 |
멕시코 |
건조선박수 |
3,746 |
2,418 |
1,589 |
1,178 |
250 |
195 |
123 |
97 |
8 |
4 |
자료원 : Sinaval
<표 3> 건조 중 또는 건조예정 브라질 선박 현황
(단위 : 척)
선종 | 유조선 | 지원선 | 플랫폼 | 벌크선 | 컨테어너선 | 어선 |
건조선박수 | 128 | 38 | 13 | 7 | 5 | 4 |
자료원 : Sinaval
□ 시사점
브라질 정부와 Petrobras, 브라질 조선협회(Sinaval) 등 유관기관은 브라질에서 석유시추선 및 선박 건조를 성공리에 추진하기 위해 한국 등 주요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브라질 투자진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브라질은 베네수엘라 석유공사와 같이 심해유전 개발 외에 남미지역 주요 국가에서 석유시추선 및 선박 발주가 이뤄질 수 있고, 광산물 및 농산물 등 브라질 물량 증가에 따라 선박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우리 조선업계의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