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내년에 쏟아져 나올 해양플랜트 수주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화증권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2012년 글로벌 신규 수주는 2500만CGT로 올해보다 약 9.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양플랜트 수주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조선업계는 탱커선과 벌크선의 신규발주가 전년 대비 각각 7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같은 흐름은 현재 운임이 낮고 수주잔량이 많아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며 컨테이너선도 운임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에 추가적으로 발주되는 수요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에는 지난 2009년 이후 낮은 선가에 수주했던 물량들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돼 외형적인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조선업계 평균영업이익률은 8.3%에서 6.7%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상황이지만 영국의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더글러스 웨스트우드는 향후 5년간 전 세계 심해유전 관련 설비투자 규모가 50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드릴십 부문에 2020억 달러, 부유식 플랫폼에 1320억 달러, 파이프라인에 940억 달러 등 총 5110억 달러의 투자자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해양플랜트가 조선업계에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단비가 될 것이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해양 시추설비가 많이 발주됐기 때문에 내년에는 이를 생산하는 생산설비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LNG 가스전에 개발 영향으로 LNG-FPSO 등의 생산설비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해양플랜트에서 짭짤한 성과를 거뒀다. 현대중공업은 드릴쉽 11척, FPSO 1척, 해양플랫폼 2척 등 총 14척, 102억 달러(파이프라인 1기 포함)를 수주한 바 삼성중공업은 드릴쉽 10척, FPSO 1척, 해양플랫폼 1척 등 총 15척, 96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해양플랜트 비중은 전체 148억 달러 수주액 가운데 66%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드릴쉽 5척, 반잠수식 시추선 2척, 해양플랫폼 1척 등 총 8척, 52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전체 125억 달러 수주액 가운데 42%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