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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hipbuilding

세계 최초 ‘대형엔진 생산 1억 마력’ 돌파

작성자: 운영자

조회: 19266 등록일: 2010-11-02

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선박용 대형엔진 생산 누계 1억 마력을 돌파하며 세계 엔진 역사를 다시 썼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9일(수) 울산 본사에서 3천369번째와 3천370번째 선박용 대형엔진의 시동식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형 엔진 생산 누계 1억 마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기록은 대형 엔진 생산을 시작한 지 31년 만에 이룬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엔진 1억 마력 달성을 축하하기 위해 높이 3.1m 크기의 삼각형 모양의 현대 마크 조형물을 설치하고 민계식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조선·해운 관계자 등 3백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 및 기념행사를 가졌다. 생산 누계 1억 마력은 생산 경험이 100년에 이르는 유럽과 일본 대형엔진 업체보다 훨씬 앞선 것으로,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엔진을 생산한 엔진 메이커보다도 3천만 마력 이상 높은 수치다. 
  
1979년 6월 첫 엔진을 생산한 현대중공업은 13년 만인 1992년 생산 누계 1천만 마력을 돌파했으며, 2005년 세계 최초로 5천만 마력을 생산한데 이어, 2007년 7천만 마력, 2009년 9천만 마력 달성 등 기록 경신을 거듭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1987년부터 선박용 엔진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공장 신축과 설비 증설 등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현재 세계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유승남 엔진기계사업본부장은 “현대중공업은 1970년대 말 수입에 의존하던 선박용 엔진을 국산화함으로써 한국 조선산업이 세계 1위에 올라서는데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며 “엔진 생산 1억 마력 달성은 하나의 기록을 넘어 한국 조선 산업의 성장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엔진 분야에서만 12개의 ‘세계일류상품(지식경제부 선정)’을 보유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친환경엔진 개발, 이동식발전설비(PPS)를 비롯한 육상발전 사업을 통해 사업영역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이번에 생산한 1억 마력째 엔진은 3만 9천8백 마력 엔진(모델명:7RT-flex82T)과 4만 3천 마력 엔진(모델명:7S80MC-C)으로, 한진해운과 DK 마리타임(Maritime)사의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대형엔진 생산누계 1억 마력 달성의 의미는 남다르다. 첫째 기계공업의 불모지에서 일군 엔진 신화 창조로 현대중공업이 첫 엔진 생산을 시작할 당시 일본에서는 이미 미쓰이(Mitsui), 미쓰비시(Mitsubishi), 히타치(Hitachi) 등 세계 유수의 엔진 메이커들이 선박용 대형 엔진을 생산하고 있었다. 
  
특히 미쓰이는 현대중공업이 첫 엔진을 생산한 1979년에 이미 대형엔진 생산 누계 1천만 마력을 달성할 정도로 앞선 기술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당시 기계공업의 불모지였던 한국의 경우 엔진 생산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시설이나 기술이 낙후되어 있었으며 선박용 엔진은 전량 일본 조선 경쟁사로부터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당시 정주영 현대 창업자는 수입 엔진의 납기와 가격 등과 관련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자 엔진 제작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1978년 엔진공장을 준공하게 된다. 
  
해외 조선업체는 물론 국내 조선업체도 국산 엔진 사용을 기피해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현대중공업은 기술개발과 설비 확충을 거듭한 끝에 10년도 지나지 않아 세계 일류 대형엔진 제조업체로 성장하며 엔진 신화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 대형 엔진 업계의 선두 주자인 미쓰이가 엔진 생산을 시작한 1928년 이후 80년 만인 지난 2008년 6천만 마력을 달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의 성장세는 실로 눈부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대형 엔진으로 만든 세계 1위의 조선 신화이다. 대형엔진은 선박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통상적으로 선박 가격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선주사가 선박을 주문할 때 엔진 납기에 따라 선박의 납기가 정해질 정도로 엔진은 선박 수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수한 엔진을 원활히 공급받지 못하는 조선업체는 선주들이 요구하는 시기에 선박을 건조할 수 없어 수주 자체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선주들은 선박 계약시 엔진 메이커를 지정하게 되는데, 많은 선주들이 자신들의 선박에 반드시 현대중공업 엔진을 사용할 것을 명기할 정도로 현대중공업 엔진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세계 최고의 대형 엔진 메이커인 현대중공업이 우리나라에 있기 때문에 견적부터 설계, A/S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며 이것은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져 조선 강국의 입지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셋째 대형 선박 3척 가운데 1척이 현대중공업의 엔진을 탑재한다는 것. 현대중공업은 현재 선박용 엔진시장 점유율 35%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전 세계에 운항 중인 대형 선박 3척 가운데 1척이 이 회사가 만든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엔진을 장착하고 바다 위를 누비고 있는 선박들의 크기를 모두 합치면 여의도 면적의 5배를 넘어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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