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드릴쉽 1척을 추가로 수주하며 올 들어서만 총 10척, 55억 달러의 드릴쉽을 수주했다. 최근 세계적 원유․가스 시추회사인 노블 드릴링(Noble Drilling)사로부터 약 6천억원 규모의 드릴쉽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드릴쉽은 현대중공업이 올해 초 노블사와 맺은 드릴십 2척의 계약에 포함된 옵션 2척 가운데 1척으로 2014년 하반기 인도될 예정이다. 다른 옵션 1척은 지난 3월 이미 발효된 바 있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쉽은 길이 229m, 폭 36m로,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12km까지 시추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현대중공업의 드릴쉽은 선박의 크기를 최적화한 디자인과 세계 최대의 시추능력으로, 유지비를 줄이고 연료의 효율을 높여 선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노블사의 데이비드 회장은 계약식에서 “현대중공업의 드릴십은 효율적인 디자인과 세계 최대의 시추능력 등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많은 기술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드릴쉽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스위스 노블 드릴링사 4척, 미국 다이아몬드사 3척, 미국 로완사 2척, 노르웨이 올센사 1척 등 북미, 유럽 지역의 세계적인 시추업체와 연이어 계약을 성사시키며 총 10척, 55억 달러 상당의 드릴쉽을 수주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순수 국산기술로 제작한 ‘힘센엔진(HiMSEN)’이 선박 및 육상발전용에 이어 해양설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울산본사 엔진기술센터에서 노르웨이 DNV선급 입회 아래 고출력 힘센엔진(모델명:16H32/40V)에 대한 25도 경사형식시험(Type Approval Test)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 엔진은 드릴쉽, 반잠수식 시추선(Semi-Rig) 등 해양설비에 탑재되는 6천kW~1만kW급 고출력 모델로 현대중공업은 경사형식시험 후 주요 조선사 관계자들을 본사로 초청, 시연회를 갖기도 했다.
특히 이번 경사시험은 일반적으로 수평각에서 이뤄지는 선박 및 육상 발전용 엔진 테스트와 달리, 높은 파고(波高) 등 열악한 해상환경을 고려해 25도의 심한 경사조건을 바탕으로 엔진 부품의 내구성과 운전성능을 검증했다.
현대중공업은 높이 20미터를 넘나드는 파도로 작업환경이 험한 북해 등 극지에서도 엔진의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하도록 부품개발 및 부대설비에 대한 모든 과정을 직접 설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순수 국산엔진인 힘센엔진이 이번 경사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함으로써, 힘센엔진에 대한 신뢰가 한층 높아졌고 신규 해양공사 수주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드릴쉽과 같은 해양설비에 탑재되는 엔진은 일반 상선보다 까다로운 품질조건이 요구되어 독일 만(MDT), 핀란드 바르질라(Wartsila), 美 캐터필러(Caterpillar) 등 외국 제품이 사용되어 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 다이아몬드사, 노블드릴링사 등 세계적인 시추회사들로부터 드릴쉽에 탑재될 힘센엔진 총 104기를 수주하는 등 세계 해양설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것으로, 선박의 추진 및 보조엔진, 육상발전용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40여 개국에 6,700여 대를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제는 조선소도 4G 시대
현대중공업은 차세대 초고속 ‘LTE(Long Term Evolution) 통신망’을 세계 최초로 조선소에 구축하고 스마트 워크가 실현되는 스마트 조선소로 거듭난다. 동사는 지난 20일 울산 본사에서 이재성 사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LTE 통신망 구축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으로 올해 12월까지 현대중공업에 기존 3G 통신망 보다 5배 빠른 LTE 통신망이 구축되며, 615만㎡(약 186만평)에 달하는 회사 내 어디서나 초고속으로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현대중공업 본사 전역에 모두 9곳의 LTE 기지국과 39개의 광중계기를 설치하고, 현대중공업은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오피스, 모바일 사내전화, 통합 영상회의 등의 업무 환경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TE 통신망을 활용하면 작업자가 생산 현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기기로 사무실과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사무실에서도 현장의 작업 현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스마트 워크(Smart Work)를 통한 업무 효율 향상이 기대된다.
여기에 사내의 일반 스마트폰, 태블릿PC 사용자와 회사의 인가된 사용자를 구분해 업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신기술을 적용하여 보안도 한층 강화된다.
현대중공업 황시영 부사장(최고정보책임자)은 “앞으로도 급격한 통신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현장에 필요한 최적의 IT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세계 1위 조선소의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9년 와이브로(WiBro) 통신망을 구축해 물류관리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 3월에는 운항중인 선박을 육상에서 원격으로 제어‧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쉽을 세계 최초로 건조하고, 8월부터는 모바일 전용 선박 A/S 시스템인 「m-PASS」 운영을 개시하는 등 적극적인 IT기술 도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에서 열린 「제 41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대한민국의 17번째 종합우승을 이끌며 ‘기능 한국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영국 런던 엑셀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총 5명의 직원이 출전하여 금메달 3개와 장려상 1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현대중공업 오선직(이하 20세) 씨가 CNC선반, 전용재 씨가 판금, 유예찬 씨가 폴리메카닉 직종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김민석 씨는 배관 직종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대한민국의 금메달 13개 중 3개를 획득, 국내 기업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이 회사의 지금까지 대회 출전 선수가 총 87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97%라는 높은 메달 획득률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인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78년 제 24회 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금메달 45명, 은메달 13명을 포함, 모두 84명의 입상자를 배출하며 대한민국의 통산 17번째 종합우승이라는 대기록의 주역이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기술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고 현대중공업은 종합우승을 이끌며 다시한번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국가대표 선수들 외에도 신충찬 부장(54세․기술교육원), 조해현 부장(52세․선실생산2부), 최웅의 부장(50세․해양사업기획부) 등 3명이 대회 심사위원에 위촉돼 활약을 펼쳤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6개, 동메달 5개, 우수상 11개를 획득하며, 2위 일본(금 11개, 은 4개, 동 4개), 3위 스위스(금 6개, 은 5개, 동 6개)를 누르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산업역군들, ‘개선행진곡’ 듣고 힘내세요
현대예술관(관장 윤석준)의 대표적 메세나 프로그램 ‘현장콘서트’가 지난 9월 30일 낮 현대중공업 생산현장을 찾았다. 이날 낮 12시부터 40여 분간 현대중공업 대조립5부 현장에서 펼쳐진 무대에서는 울산시립교향악단의 금관앙상블과 현악앙상블에 이어 가수 정혜인의 열창이 이어져 긴장감과 스트레스에 지친 근로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콘서트에는 근로자 300여 명이 참관하면서 브라스밴드의 ‘개선행진곡’ ‘사랑 밖에 난 몰라’ 등 연주곡에 맞춰 박수를 치면서 피로를 풀었다. ‘현장콘서트’는 저소득층이나 생활보호시설, 지역에서여는 ‘찾아가는 음악회’와 함께 현대예술관이 내놓은 대표적 문화나눔이벤트. 2002년부터 시작해 현대중공업 사내현장을 비롯해 온산, 용연공단을 거쳐 충북 음성, 경북 포항까지 다녀왔다. 30일 열린 현장콘서트는 이번이 44회 째다.
현대예술관 윤석준 관장은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우리 사회에서기여도가 가장 크면서도 문화적으로는 그만한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고 말하고 “현장콘서트는 문화예술의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자 산업역군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라고 전했다.